보건 당국은 29일 "여름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뇌수막염은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며 "여름에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일단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발열과 두통ㆍ콧물ㆍ구역질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 수막염과 세균성 수막염으로 나뉘는데 뇌신경 마비, 사망 등 심각한 증상을 불러오는 것은 세균성 수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균성 수막염은 한 해 진료인원이 1,400~1,600명으로 많지 않지 않으나 면역력이 약한 9세 이하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치명률이 높은 만큼 제때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수막염은 백신을 맞으면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 올 3월1일부터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지난해 진료인원이 1만6,000명으로 뇌수막염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세균성과 달리 심각한 증상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으며 1주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
다만 9세 이하 소아 환자가 전체 54.5%를 차지하고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평소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개학철 보육원이나 유치원ㆍ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해 공용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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