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대구ㆍ대전 등 광역시 지역의 신규 지하철 노선이 잇따라 개통되거나 개통이 임박했지만 주변 지역 집값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하철 3호선이 28일 개통됐지만 지역 아파트 가격은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하철 3호선은 대저역~수영역간 17개 구간으로, 주변에 대규모 단지나 신규 아파트가 거의 없어 집값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는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미남역 인근 ‘반도보라스카이뷰(동래구 온천동)’와 사직역에서 가까운 동래구 사직동의 ‘사직 2차 삼정그린코아’ ‘쌍용스윗닷홈’ 정도가 그나마 지하철 개통으로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단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통된 대구지하철 2호선도 마찬가지다. 최근 2호선 역세권 주변 아파트 분양이 잇따랐지만 일부 인기 브랜드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속출했다. 다만 수성구 일대 아파트들은 소폭이나마 가격이 올라 개통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 8월 입주한 범어동 ‘코오롱 하늘채’가 평형별로 최근 1,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수성1가 대구은행역 인근의 ‘태왕아너스클럽’, 범어동 범어역 주변 ‘노르웨이숲’도 비슷한 폭의 가격상승을 보였을 뿐이다. 내년 3월 1호선이 개통될 예정인 대전은 역세권 주변 아파트들이 대부분 지은 지 10년이 지난 단지들이라는 점 때문에 ‘지하철 호재’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역 인근 ‘계룡리슈빌 1차’가 평형별로 500만~2,000만원 올랐으며 오래된 아파트들은 오히려 8ㆍ31대책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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