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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가에 있으면서도 재래시장과 낡은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신당동 일대가 동대문 상권 활성화, 역세권 개발, 재개발 사업 진행 등의 호재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신당동 재개발 사업은 현재 6구역(신당5동, 래미안 신당2차)이 지난 5월 분양돼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최고 19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고 7구역(신당6동)에서 대림산업이 7월 중순 일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속도가 비교적 느린 8구역(신당4동)은 올해 초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의 승인을 받았고 9구역(신당2동)은 도시ㆍ환경정비 기본계획만 수립돼 있을 뿐 정비구역 지정 등의 절차도 마치지 못한 상태다. 래미안 신당2차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면서 대림산업이 짓는 7구역의 경우 조합원 지분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수천만원 이상 올랐다. 신당동의 M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08~109㎡형을 받을 수 있는 조합원 물건은 조합원 분양가에 1억원의 웃돈만 주면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으로 호가가 높아졌다”며 “조합원들의 경우 ‘일단 기다려보자’는 심리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합원 분양가는 일반분양가보다 1억원가량 저렴해 웃돈이 1억원을 넘으면 비싸게 사는 셈이지만 조합원 물량은 층(層)이 좋아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의 신당 e편한세상은 3.3㎡당 1,800만~2,000만원 안팎에서 분양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구역은 사업 속도가 느리지만 프리미엄은 상당 부분 형성돼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구역의 경우 대지지분이 63㎡였던 한옥은 2억원, 79㎡였던 주택은 2억1,000만원으로 감정평가 금액이 산출돼 3.3㎡당 870만~1,040만원으로 감정가가 나왔다. 반면 8구역에서는 대지지분 49㎡짜리 빌라가 2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3.3㎡당 1,7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빌라의 감정가가 7구역과 같이 3.3㎡당 1,000만원 안팎에서 정해진다고 가정하면 현재 1억원가량의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다만 이 일대는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뉴타운 방식이 아니라 일부 지역만 재개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전체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주변은 재래시장과 낡은 주택이 밀집해 있어 도로사정 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중구는 현재 신당역, 5ㆍ6호선 청구역, 3ㆍ6호선 약수역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구의 한 관계자는 “역세권 주변을 어떻게 개발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5월에 외부 용역을 맡겼다”며 “올해 말에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개발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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