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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초대석] 곽영균 KT&G 사장

대담 : 이용웅 경제부장 yyong@sed.co.kr<br>"꾸준한 성장·배당 통해 경영권 방어"<br>R&D 3조6,000억 투자등 중장기플랜 마련<br>성장동력 훼손하며 주주배당 늘리진 않을것<br>보유 부동산중 17만평 개발·나머지는 매각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인수합병(M&A) 위협이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KT&G이다. 국내 대표적인 지배구조 우수기업 및 투명경영기업으로 꼽혀온 KT&G에 대해 칼 아이칸 세력은 지배주주가 없다는 점 등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몇 번의 반전 끝에 KT&G는 그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지만 그 과정에서 치러야 했던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공격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국내 다른 기업들에서도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KT&G의 사례는 귀중한 교훈이다. 경영권 전쟁을 치렀던 곽영균(54ㆍ사진) KT&G 사장은 “주주들의 뜻이 확인됐고 주주환원을 늘릴 계획인 만큼 경영권분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신중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적대적 M&A 공격을 막아낸 뒤 할 말도 많겠지만 여전히 말은 아꼈다. 다만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갖고 꾸준하게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게 유일한 방어책이 아니겠느냐”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KT&G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주주이익 환원 계획을 설명하는 데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내년에도 외국세력의 경영위협이 다시 나타날 수 있을 텐데요. 이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습니까. ▦주주가 단기적으로 많은 이익을 추구하느냐,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살아가는 것을 원하느냐에 대한 선택이 중요합니다. KT&G는 경영권 분쟁 전부터 주주를 위해 많은 배당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이익 환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다만 올해 초 분쟁은 주주행동주의인 칼 아이칸 연합이 더 빨리, 더 많은 이익 환원을 요구해 발생한 것이지요. 주총 결과 주주들은 KT&G측 손을 들어준 만큼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꾸준히 이익을 환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그게 전략의 전부입니다. -KT&G는 투명경영의 가장 성공한 경우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외국세력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십니까. ▦투명경영과 적대적 M&A 공격에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봅니다. 다만 칼 아이칸 세력이 KT&G를 공격대상으로 꼽은 것은 단기간에 주주이익을 환원시키는 데 상대적으로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겁니다. 칼 아이칸 세력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각종 주장을 펼쳤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중장기 마스터플랜까지 내놓은 만큼 경영권 분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결국 회사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오는 2010년을 목표로 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습니다. 매출액 4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입니다.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5년간 연구개발(R&D), 신사업 시설투자 등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5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 규모입니다. 담배사업 이외 건강기능식품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KT&G가 건강기능식품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는 전반적인 검토를 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대상을 물색하는 그런 단계는 아닙니다. 한국인삼공사와의 시너지 확대에 도움이 된다면 대상은 국내ㆍ해외기업에 제한을 두지 않을 계획입니다. 대신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밝히면서 3년간 2조8,000억원을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2조8,000억원은 배당,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성장을 희생하고 주주배당을 우선한 것’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나온 ‘KT&G의 자본규모가 과다하다’는 지적을 수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2005년 기준 KT&G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5.5%인 데 반해 해외경쟁사의 경우 30~40%에 달하고 있습니다. 주주이익 환원을 늘려도 2010년에는 ROE가 26%를 넘게 돼 해외 경쟁사보다는 낮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성장동력을 훼손한 채 주주이익을 늘리는 그런 우는 범하지 않습니다. -인삼공사의 기업공개(IPO)와 보유 부동산의 처분 문제는 어떻게 되나요. ▦칼 아이칸이 요구한 인삼공사 IPO나 부동산ㆍ투자자산 매각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도한 것으로 판단, 거부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회사의 발전전략에 맞춰 진행할 것입니다. 인삼공사는 향후 KT&G 성장동력의 한 축입니다. 노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15%씩 커지고 있습니다. 2010년까지 신소재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해 R&D에 1,151억원을 투자하고 마케팅 2,961억원, 설비보강 및 제2공장 건설 등에 2,980억원 등 5년간 7,902억원을 투자,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달성할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보유 부동산 매각은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 ▦보유부동산 25만평은 물건별로 개발가치와 매각가치를 분석, 처리해나갈 계획입니다. 개발가치가 큰 대구창ㆍ전주창ㆍ수원창 등 17만평은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개발에 따른 창출가치가 7,500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매각대상은 지방에 소재, 보유비용이 더 큰 중소규모 물건들이 될 것입니다. 16개소, 7만5,000평 정도를 매각할 계획으로 310억원 가량의 차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약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약산업은 KT&G의 가치촉진 사업분야입니다.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수익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입니다. 또 노후공장 매각 및 설비 효율화 등 자산구조조정 방안도 강력히 시행할 예정입니다. 제약사업의 인력구조조정은 영진약품 인수 후 상당 부분 진행됐습니다. 물론 노후공장 매각, 시설 현대화 등 자산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나 잉여인력 감축 등의 소폭 조정은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올해도 지배구조가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꼽혔습니다. 2004년 이후 계속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형식이 아닌 실천적인 주주 권리 및 이익 보호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KT&G는 소액주주권 강화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했고 자사주의 매입과 소각, 고배당정책 등 주주 중시 경영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4개의 상설 및 4개의 비상설위원회 설치, 운영 등을 통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곽 사장님은 대표적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데요. 최고경영자로서 CFO 경험이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업수익성을 장ㆍ단기적으로 고려하는 재무적인 사고가 바탕이 된다는 측면에서는 이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CEO라는 게 전체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만큼 재무는 고려해야 할 하나의 측면에 불과합니다. 주주나 구성원ㆍ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우선해야 합니다. -담배의 재료가 되는 연초 가운데 국산 제품은 어떤가요. 비중이 줄고 있는지요. ▦국산 잎과 수입 잎의 비중이 60대40 정도 됩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연초는 전량 수매를 하고 있습니다만 연초 농가의 지속적인 감소에 따른 것입니다. 국산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 같습니다. 가격 측면에서는 수입을 할 경우 원가가 3분의1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농가의 수익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전량 수매의 원칙은 유지할 것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법률시장도 개방돼 미국 방식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담배 법정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별도의 준비를 하고 있으신지요. ▦법적 분쟁은 뭔가를 숨기고 있을 때 발생합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문제될 게 없다고 봅니다. 물론 담배를 놓고 발생하는 법정 분쟁은 현재 국내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다만 법률시장이 개방될 경우 분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준비는 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겠지요. -담배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요. 매년 여러 종류의 신제품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매년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내세울 만한 세계적인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좀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도 있지만요. 경영의 차원에서는 하나의 대표 브랜드가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보다는 여러 개의 브랜드로 분산되는 게 좋습니다. 다만 세계적인 대표 브랜드의 담배는 만들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에쎄’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있습니다. 슬림 담배를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추종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약력 ▦51년 서울 출생 ▦69년 경기고 졸업 ▦77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97년 한국담배인삼공사 해외사업본부장 ▦2003년 KT&G 마케팅본부장(전무) ▦2004년 KT&G 대표이사 사장 국산담배 해외 점유율 쑥쑥
에쎄 급성장 힘입어 상반기 수출액 43% 증가
국산담배가 중동ㆍ동유럽 등을 발판삼아 빠른 속도로 해외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 KT&G는 지난해보다 금액 기준으로 43.1% 늘어난 1,451억원어치를 수출했다. 특히 이 같은 금액 증가율은 상반기 수출 증가량 28.7%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실도 크다는 분석이다. KT&G는 에쎄 등 중ㆍ고가 제품의 폭발적인 수출 증가로 상반기에는 수출 부문에서 2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전체로는 500억원의 무역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KT&G의 전체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4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KT&G의 해외사업 부문에서의 두드러진 성장세는 '에쎄'의 활약이 컸다. 지난 96년 출시된 에쎄는 출시 7년 만인 2003년 국내시장 1위를 탈환한 후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달리는 중이다. 에쎄의 올 상반기 중 판매수량은 KT&G 전체 판매량 가운데 33.7%인 97억개비를 차지하고 있다. 상품 시장 점유율도 97년 불과 1.7%에서 2000년 10%대로 올라선 데 이어 2002년 20%를 돌파했고 이어 올 상반기 34%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에쎄의 해외 수출 상품 점유율이 국내 상품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에쎄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02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수출 4년 만에 에쎄의 수출물량 중 점유율은 35.4%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에쎄의 수출점유율은 2002년 0.5%(1억개비)에서 2003년 4.4%(14억개비), 2004년 10.3%(32억개비), 2005년 18.6%(53억개비)로 해마다 2배 이상씩 성장해왔다. 더구나 올 상반기는 지난해 수출량을 벌써 넘어선 35.4%(49억개비)를 기록했다. 수출 지역도 다변화되고 있다. KT&G의 수출시장은 기존의 주력 시장인 중동ㆍ동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ㆍ중국ㆍ동남아로 넓어지고 있다. KT&G의 한 관계자는 "세계 담배시장이 국내시장과 같이 초슬림형 시장으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에쎄가 세계시장의 점유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G는 중동ㆍ동유럽 등의 시장을 주력으로 해서 미국ㆍ중국ㆍ동남아시아 등 전세계 30개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앞으로 유럽ㆍ아프리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KT&G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매년 프랑스 칸느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명품 박람회인 '2006 칸느 면세품 박람회'에도 처음으로 참가, 에쎄를 출품한다. KT&G 사회공헌 활동도 '큰손'
年매출 2% 복지사업 지원…인터넷 모금사이트 운영도
KT&G는 사회공헌활동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추석 직전에도 곽영균 사장 등 KT&G 임직원들은 저소득층 가정을 직접 방문, '사랑의 햅쌀'을 나눠줬다. 저소득 가정 2만세대(햅쌀 20㎏ 1포대)와 무료급식소 130곳(200㎏ 햅쌀)을 대상으로 한 추석맞이 나눔 활동을 전개한 것이다. 이번에 나눠준 햅쌀만 426톤에 순수사업비 9억8,000만여여 달한다. KT&G는 매년 매출액의 2% 수준에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25억원이었던 공헌활동비는 오는 2008년에는 566억원, 2010년에는 63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은 KT&G 복지재단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 복지재단은 2002년 말 KT&G가 민영화된 뒤 사회복지활동을 보다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03년 7월 설립했다. KT&G의 사회공헌활동은 노인, 아동ㆍ청소년을 위한 복지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재가복지센터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곳 외에 5개의 센터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아동ㆍ청소년에게는 희귀성 난치질환아동의 수술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복지재단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외 재난구호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는 월동용 석유난로를 지원했다. 이라크에는 1,300대, 아프가니스탄에는 700대를 지원했고 2003년 12월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던 이란에는 가정용 1급 담요 1만1,520장을 지원하기도 했다. 인터넷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1004 KT&G'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최초의 사이버 모금 및 후원 전문 온라인 사이트다. 후원대상자에게 후원을 하면서 동시에 무료로 문자메시지ㆍ벨소리ㆍ캐릭터ㆍ음악배달 등의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와 커뮤니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다.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하는 자체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시니어(Senior) 봉사단은 전직 임직원이 주체가 되고, 주니어(Junior) 봉사단은 현직 임직원이 주체가 돼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종합프로그램도 수립하고 있는데 이는 2007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KT&G 및 자회사가 1사(社)ㆍ1산하(山河) 가꾸기 등 환경보호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한편 KT&G 남자농구단ㆍ여자배구단ㆍ남자탁구단ㆍ여자배드민턴단 등 4개의 스포츠단 운영을 통해 스포츠 문화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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