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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포항 벨트 주목하라] 동북아 중심도시 부산

신소재 등 첨단기업 대거 유치… 명품 기업도시로 탈바꿈<br>대기업 규모 제조업체 중심 외국인 2억2000만달러 투자<br>한진중공업·르노삼성자동차 등 지역 대표기업도 재도약 나서

동북아 중심도시 부산이 첨단 기업 유치를 통해 명품 기업도시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동북아 금융중심지의 랜드마크가 될 부산국제금융센터 조감도.

동북아 중심, 부산이 명품 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 제1 항만이자 동북아 관문인 부산이 첨단 기업 유치를 통해 동북아 중심 기업도시로 재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대기업들도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서고 있어 지역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 기업은 노사 상생과 대규모 시설 재투자 등을 추진하면서 그 간의 부진을 털고 확실한 지역경제의 대들보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신소재ㆍ반도체 글로벌기업 잇단 부산행=지난해 부산시의 외국인 또는 외국기업 투자유치는 총 127건, 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총117건, 2억5,300만 달러)에 비해 금액 규모를 기준으로 무려 43%가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는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부산시의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 유치 규모는 총 61건 2억2,000만 달러로 2011년 전체 유치 금액의 61%를 넘어섰다.

유치업종도 대기업 규모의 제조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후지킨코리아(태광STC)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제조 설비용 특수밸브 등 초정밀 유체 제어밸브를 제조하는 일본 굴지의 기업으로 부산시에 1,6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의 초전도체 신소재 제조기업인 KTMT뉴클리어사는 3,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의료용 MRI 등에 들어가는 NbTi 초전도선재, 원자발전소용 증기발생기에 사용되는 특수합금튜브 등을 생산해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신흥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 투자기업인 YK스틸은 7,000만 달러를, 선박부품 제조를 주로 하는 오스트리아 기업인 가이스링거는 7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등 글로벌기업들의 부산 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 외에도 윌로펌프, 보쉬렉스로스, 가이스링거 등 글로벌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베를린공대 생명공학연구소, 액센츄어 코리아 등 연구개발(R&D)센터, 산업지원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유치가 확정됐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시 등과 이미 투자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으로는 독일기업 K사와 L사, 일본기업인 H사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6,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부산이 이처럼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부산시가 투자유치의 전략적 목표를 양적 목표에서 질적 목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자리 창출효과와 지역경제 기여도 등 파급효과가 큰 투자유치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 상시적 글로벌 투자동향 분석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파격적이고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발굴ㆍ시행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역 대표기업들의 재도약 나서=부산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을 꼽으라면 한진중공업과 르노삼성자동차를 들 수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부산지역 매출 1위와 2위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노사갈등과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최근 재도약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갈등을 겪은 한진중공업은 노사 대화합으로 희망의 싹을 피우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5일 출범한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노사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표방하는 등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 705명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조합원이 가입해 사실상 회사의 대표 노조가 됐다.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기존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별개의 조직이다.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변화된 모습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영도조선소 앞에서 시작해 최근 부산시청, 노동청, 상공회의소 앞에서 '영도조선소 살리기'캠페인을 벌였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당시 유인물을 통해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탈진한 영도조선소를 신뢰와 상생의 노사문화로 정착시켜 위기에 빠진 회사를 다시 살리는데 앞장서겠다"며 "조선산업 불황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영도조선소를 정상화하고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뼛속까지 달라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생 분위기 속에 사측도 수주 활동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랜 침묵을 깨고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유럽 선사들로부터 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 약 4억5,000만달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사측은 부산 영도조선소에 대해서도 총력을 다해 수주확보 등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측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과도한 발주로 인해 중형 컨테이너선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어 조만간 영도조선소 건조 물량도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파업 당시 사직 처리됐던 조합원들도 올해 안으로 전원 재취업시키는 등 노조와의 약속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 본사 및 공장에 대한 대규모 시설투자로 재도약에 날개를 달았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르노삼성에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차세대 '로그 (ROGUE)'를 생산한다. 생산 시점은 2014년부터이며 생산 규모는 연간 8만대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존 제품의 부품 국산화율 80%를 달성하고, 부산공장의 효율성과 영업망의 판매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제품 라인업 개선 및 추가 투입을 통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데 중점을 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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