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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교수 '뉴욕주 수학교육자 명예의 전당' 올라

38년간 美 수학교육에 기여

이종필(74) 미국 뉴욕주립대(SUNY) 올드웨스트베리캠퍼스 석좌교수가 최근 미국의 수학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뉴욕주수학과교육자협회로부터 '뉴욕주 수학교육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전북대 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1962년 초청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73년 뉴욕주립대 종신교수로 임용된 후 38년간 미국 수학교육에 힘써왔다. 의미 있는 상도 여러 개 받았다. 출신 학교인 미 볼링그린주립대와 앨버타대에서 각각 '최고 동문상'을 받았고 2005년에는 과학기술정책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미국 과학기술정책국(OSTP)과 국립과학재단(NSF)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뉴욕수학교사협회가 처음으로 제정한 '롱아일랜드 수학 교육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9년에는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가 수여하는 '마틴 루서 킹 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수학교육에 헌신하면서 거둔 성과가 미국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인증서'라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전 언론과 방송이 국제수학경시대회에서 미국 학생들이 하위권이라는 뉴스를 보고 한 번 나서보기로 결심했다"며 지역활동에 적극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년 뒤 '수학교사 연수회'를 시작해 24년간 3,000여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같은 해 수학교육자를 위한 콘퍼런스도 시작했다. 매년 3월 하루 동안 열리는 이 행사에는 지금까지 약 1만3,000명이 참석했다. 콘퍼런스는 미국에서 수학교육자를 위한 가장 규모가 큰 행사가 됐다. 1988년에는 학생들을 위해 '영재학생을 위한 창조적인수학문제연구소'를 설립했다. 1997년에는 흑인과 스페인계 등 소수민족의 수학교육을 부흥시키기 위해 사비를 털어 '소수민족을 위한 롱아일랜드수학장학재단'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한국 수학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한국의 수학교육은 문제만 푸는 반복교육이어서 국제경시대회 같은 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창의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교과서 없이 토의와 연구를 통해 창의력을 발전시키는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학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학문이므로 시험에서 몇 개를 맞혔다는 것보다는 원리와 풀이 과정을 잘 아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의 수학교육도 창의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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