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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세안을 신성장동력의 파트너로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정상회의가 11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열린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국내에서 처음 주최하는 다자간 회의인데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도 2009년 회의 후 5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경제 분야와 함께 정치·외교에서도 나날이 우리에게 중요성이 커지는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다자 및 단독 정상회의를 치를 수 있어 대(對)아세안 외교의 완결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경제 외교에서 아세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세안은 최근 5년 동안 중국에 이은 제2의 교역 상대국이자 제2의 건설수주 그리고 미국과 중국에 이은 제3의 해외투자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3년 한 해에만도 우리 국민 460만명이 이 지역을 찾았으며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최대 출신 지역이기도 하다. 이 같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중요성에 비해 오히려 우리 정부의 대 아세안 외교와 우리 국민들의 아세안 지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지극히 소홀한 편이다.

아세안 지역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역동성이다. 갈수록 미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일본·유럽연합(EU)과 비슷했던 9% 정도의 교역비중이 지난해에는 13%까지 늘어난데다 우리가 거둬들이는 무역흑자의 65%가 아세안으로부터 나올 정도다. 특히 내년 말로 예정된 아세안공동체가 출범할 경우 더욱 비약적으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6억4,000만명 이상, 국내총생산(GDP) 3조달러에 육박하는 거대 단일시장 출범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미국·EU 등 주요 지역에서의 시장포화와 경쟁격화로 힘겨워하는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아세안 단일시장의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 외교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경쟁상대인 중국과 일본이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하다. 아세안과 체결한 상품·용역·투자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 분야를 확대하고 현재 진행 중인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개별국과의 양자 FTA도 조속히 마무리해 교류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성장 동력의 파트너로 의미가 커지고 있는 아세안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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