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하는 글로벌 은행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지통화인 랜드화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나이지리아에 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JP모건은 케냐와 가나에도 조만간 영업점을 열 방침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경우 남아공 현지은행인 스탠더드뱅크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또 바클레이스는 아프리카 본사를 두바이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전하고 남아공 자회사인 압사그룹 최고경영자인 마리아 라모스를 바클레이스아프리카의 최고책임자로 임명했다.
중국 공상은행(ICBC)도 아프리카 진출대열에 가세했다. ICBC는 지난해 11월 최초의 아프리카 영업소를 케이프타운에 열었으며 2007년에는 현지 스탠더드뱅크 지분 20%를 5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아프리카 진출에 나선 것은 선진국 경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등으로 침체국면에 들어선 반면 아프리카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1억명의 인구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아프리카 진출의 걸림돌이었던 정치불안과 열악한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가 지난해 5.2%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5.8%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수석책임자인 존 콜터는 "아프리카는 투자 및 사업 대상으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지금 투자하면 향후 5~10년에는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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