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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런던 감동 리우에서 재연하려면

13일 끝난 런던 올림픽은 코리안에게 감동의 드라마였다. 사연 없는 메달이 없었고 보람 없는 피땀도 없었다. 출전했던 245명의 태극전사 모두가 영웅이었다.

체육계는 런던의 환희가 가시기도 전에 벌써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당장 2년 뒤에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 축구와 소치ㆍ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감동을 재현하기 위한 런던에서 교훈이 될만한 사례가 적지 않다.

"전날 오후7시부터 오전1시 반까지 한국팀을 분석했다." 중국 탁구 대표팀 류궈량 감독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탁구에서 중국이 어떤 나라인가. 2008 베이징과 이번 런던에서 올림픽 2회 연속으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한 최강국이다. 탁구가 도입된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총 28개 금메달 중 24개를 가져갔다.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고도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알고 있을 노장 위주의 한국팀을 맞아 끝까지 철저히 대비했다는 얘기다.



한국 축구 대표팀 운용도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4강을 이뤄내고 메달까지 획득한 '홍명보호'는 2009년 2월 출범했다. 당시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홍 감독은 이때부터 런던 올림픽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 걸음씩 전진해왔다. 당시 2009 U-20 월드컵을 앞두고 소집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 개념으로 운영됐다. U-20 월드컵 8강 진출까지 성공한 홍명보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4강에 올랐다. 당시 23세 이하까지 출전이 가능했지만 21세 이하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해 경험을 쌓게 했다. 결국 런던 올림픽 8강에서 축구 종가 영국을 꺾고 3ㆍ4위전에서 숙적 일본을 제압하며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완벽 그 이상'을 좇는 중국 탁구의 노력, '장기 프로젝트'로 경험과 조직력을 차곡차곡 쌓은 홍명보호의 묵묵함은 더없이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영원한 효자 종목도,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할 종목도 없는 게 현대 스포츠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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