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동남아 교역량 증가로 112만6,000TEU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0% 상승했다. 인천항 물동량 증가세는 동남아 신규 항로 개설이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남성해운이 인천~베트남간 컨테이너(750TEU급) 항로를 주 1항차를 개설한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중국, 베트남 등 2개 항로가 추가로 뚫릴 예정이다.
내달 2일에는 선광컨테이너터미널(SICT)에 현대상선 2,2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이 처음으로 입항한다. 이 컨테이너 선박은 인천을 출발해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 마닐라, 호치민, 남차방(태국), 홍콩, 셰코우(중국)을 거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로다. SICT는 신규 항로가 운영을 시작하게 되면 1항차 당 700TEU의 추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개설되는 노선은 종전 부산항을 기점으로 운영돼 왔지만, 인천항에서 동남아시아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부산항 대신 인천항으로 옮겨진 것이다. 인천항이 동남아 항로의 기점으로 새롭게 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다.
기존 항로 운영 선사들이 선박 규모를 확대해 투입하면서 덩달아 물동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018년 인천신항 입출항 항로가 현재 수심 14m에서 수심 16m로 깊어지면 8,000~1만2,000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선박 규모도 커지고 물동량도 급증할 전망이다. IPA는 이같은 물동량 증가 추세라면 지난해 216만7,97TEU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목표 물동량인 230만TEU 달성도 무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항로 개설과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인천신항이 개장되면 대형선 입항도 가능해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금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PA 관계자는 "환율 영향으로 수입 화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 물량도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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