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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신용평가가 경제사정 더 악화시켜"

국제적 대형 신용평가 회사들이 한 나라의 신용도를 하향조정할 때 바로 그때문에 그 나라의 경제 사정이 더 나빠지는 부작용이 종종 있다고 워싱턴 포스터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 회사들을해부, 이들의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는 연작 기사중 이들 회사의 국제적 영향력을 분석한 이날 기사에서 캐나다와 도미니카의 사례를 자세히 소해가고 "일본과 한국도최근 수년간 신용평가 하향조정의 경제적 부작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미니카의 경우 지난 90년대 남미에서 가장 급속한 경제성장국중 하나로 꼽혔으나 도로, 상수도 등의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2001년 9월 처음으로 국제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들 회사에 신용평가를 의뢰했다가 다소 투기성이 있는 등급인 `Ba2'를 받는 바람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그에 따라 신용도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당시 무디스와 S&P가 매긴 신용 등급에 대해 도미니카측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만 초점을 맞추고, 90년대 10년간의 경제활력 요소를 간과한 것이라고 불만을제기했다. 도미니카는 두 회사에 신용평가 비용으로 각각 10만달러를 지불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20억달러 규모의 은행사고까지 겹쳐 지난해 가을엔 도미니카의신용등급이 `매우 투기적'인 수준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도미니카의 경제 사정은 더 악화되고, 그 결과 주요 신용평가 회사들은 올해 도미니카에 대해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도미니카 경제가 나쁘기는 하지만, 아르헨티나같은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면서 이들 신용평가 회사의 도미니카 신용도 하향조정이 과잉.경솔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도미니카는 결국 도로와 상수도 건설.정비 사업 자금 차입이 불가능해짐에 따라이들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 회사들은 자신들의 신용도 평가가 이같은 경제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그 문제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무디스와 S&P 양사의 신용평가를 받은 나라가 1990년엔 68개(무디스 33, S&P 35)에서 2002년엔 202개(109, 93)로 급증할 정도로 이들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국제 경제.정치적 영향력이 외부 견제없이 막강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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