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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드 2장이 서로 맞대어 서 있는 듯한 형상으로 '21세기 건축의 불가사의'로 불리우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를 시공한 쌍용건설은 최고급 호텔 건축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3대 호텔 중 두 곳인 '그랜드 하얏트'와 '에미리트 타워'도 쌍용건설의 작품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싱가포르에서 래플즈시티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이어 또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지난 2009년 1억3,000만달러에 디자인 앤드 빌드 방식으로 수주했던 최고급 부티크 호텔인 'W호텔(W Singapore Sentosa Cove)'을 완공한 것이다.
부티크 호텔이란 일반적인 호텔과 달리 건물 전체를 특정 디자인 컨셉트에 맞춰 설계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다. 싱가포르 W호텔도 알파벳 '에스(S)'자(字)가 가로와 세로로 겹친 듯 파도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500석 규모의 연회장을 비롯해 요트 선착장, 고급 레스토랑, 수영장, 개인용 스파 등 부대시설을 갖췄고, 건물 외관은 물론 로비와 엘리베이터ㆍ객실ㆍ부대시설의 조명과 손잡이 하나 하나까지 3,000여 가지의 독특한 디자인 아이템을 적용했다.
지상 7층 총 240실 규모의 크지 않은 호텔이지만 싱가포르의 관광 명소인 센토사섬에 들어서는데다 이런 독특한 디자인과 시설로 싱가포르 현지 주민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자인뿐 아니라 싱가포르 W호텔은 쌍용건설의 고급 건축 기술을 한 자리에 고스란히 담아놨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여 친환경 건축물로 만든 것은 주목할 만하다. 외부와의 열 교환을 최소화한 로이유리(Low-E glass)를 사용했으며 발코니를 돌출되게 설계해 태양열이 직접 실내에 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했다. 또 외부로 배출되는 차가운 공기를 재활용하는 열교환 시스템을 적용해 냉방 에너지 소비량을 20% 이상 절감시켰고 창문의 열림을 감지해 자동으로 에어컨을 끌 수 있도록 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이를 통해 2010년에는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중 하나인 BCA 그린마크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건설청 품질평가에서도 호텔부문 최고 점수인 97점을 획득했다"면서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고급 건축물 분야와 대규모 토목 분야 수주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상소감 고난도 토목분야 수주 주력 김석준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