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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유가 시대의 희소식 해외유전개발

한국석유공사 등이 중동 예멘에서 추정 매장량이 15억배럴에 달하는 2개 광구의 유전개발권을 획득한 것은 고유가 시대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고유가에다 중국과 일본 및 선진국들이 해외에서 자원을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해서는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우리 스스로 해외유전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예멘의 광구확보가 해외유전 개발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에너지정책은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 확보와 대체 에너지 개발 및 효율적 에너지 사용이 3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자력 외에 수소의 에너지화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확보에 우리경제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유전 개발은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석유 에너지의 자립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국가가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야 할 일이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에너지 자립의 꿈을 안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유전개발에 적극 뛰어들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얀마-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을 잇는 ‘에너지 벨트’ 구축의 기대가 부풀어오른 지 오래다. 이번에 원유생산의 본거지라고 할 중동에서 메이저 석유회사의 텃세를 물리치고 생산량 10억배럴의 마리브 유전에 이어 2개 광구를 확보한 것은 내용 못지않게 상징적 의미도 크다. 기업의 해외유전 개발의 발길은 이라크ㆍ카자흐스탄 등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현재의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면 2013년까지 원유 자주개발률 15%를 달성하려는 꿈이 3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와 자금지원이 필수다. 날로 치열해지는 자원확보 경쟁에서 뒤 처지면 경제도 자연히 뒷걸음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자원확보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이란 자각으로 정보제공과 항상 위험성을 안고 있는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보험 확대는 물론 개발 재원을 충분히 확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적인 지원체제를 갖춰야 한다. 중국과 일본이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상황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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