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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일 벗는 美 칼라일그룹

창립 20여년만에 IPO 추진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인 미국의 칼라일그룹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칼라일그룹은 설립 후 20여년 간 수익률과 관리 대상 기업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칼라일그룹의 내부 비밀이 IPO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어서 월가를 비롯해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IPO를 위해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예비 주식공모계획서를 제출했다. 칼라일은 이날 SEC에 제출한 문건에서 IPO를 통해 1억 달러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칼라일의 실제 IPO 규모가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칼라일의 자산 가치는 신용위기로 증시가 곤두박질치기 이전인 2007년 9월 2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칼라일은 차입거래를 통해 기업을 인수한 뒤 IPO 등을 통해 수익을 남기는 '바이아웃(buyout)' 전문기업이다. 칼라일의 IPO는 JP모간과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한다. 칼라일의 IPO는 시장여건과 SEC의 승인절차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칼라일의 IPO에 대해 월가의 투자 은행가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고 전했다. 칼라일의 가치보다는 그 동안 칼라일이 관리해 온 투자 대상 기업과 상세 수익률 등 내부 비밀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정보는 칼라일이 공모 서류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면 공개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1987년 설립 이후 24년 동안 밝히지 않았던 칼라일의 실체가 드러나는 데 대해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칼라일이 IPO에 성공하면 새로운 억만장자들이 탄생한다. 공동 창업자인 루벤스타인, 윌리엄 콘웨이, 대니얼 다니엘로의 지분 가치가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세 사람의 지분 가치는 20억 달러씩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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