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 위주의 대구경북 섬유가 슈퍼섬유와 메디컬섬유 등 산업용 섬유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22일 대구시ㆍ경북도,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시는 선진국형 산업용 섬유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슈퍼섬유소재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슈퍼섬유는 일반 섬유가 갖는 경량성ㆍ유연성ㆍ내구성 기능에 고강도ㆍ고탄성ㆍ고내열성 등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고성능 신섬유를 말한다. 오는 2014년까지 5년간 국비ㆍ민자 등 총 1,404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역 섬유산업의 범위를 기존 의류 중심에서 산업용 소재 생산으로 넓히게 된다. 슈퍼소재 개발은 대기업, 슈퍼소재 융합제품 개발은 중소기업이 각각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되며 융합화 기반기술은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 연구소, 중소기업 등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사업 첫 해인 올해는 202억원이 투입돼 슈퍼섬유, 융합소재, 융합제품 등의 기술개발과 연구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다른 산업의 첨단기술과 슈퍼섬유의 연계 및 융복합을 통해 섬유산업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슈퍼섬유소재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과 관련한 17개 과제에 대한 연구개발 참여 업체모집이 진행중이다. 경북도는 '첨단 메디컬섬유소재개발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급증하는 의료용섬유 수요 대응 및 신소재 개발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를 위해 풍부한 의료인프라와 섬유기반을 보유한 강점을 살려 의료와 섬유간 융복합을 통해 신소재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 이 사업은 올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사업성 분석이 진행중이다.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내년부터 5년간 병원소모품, 수술용 봉합사, 인공혈관 등 의료와 관련한 융복합제품과 신소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기반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지역 섬유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차별화, 고품질ㆍ고부가가치화, 산업용섬유 전환 등에 눈을 뜨면서 구조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슈퍼섬유 및 메디컬섬유소재 관련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지역섬유산업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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