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총장은 5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서울대가 사회적 이동성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는 입시와 교육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화초 같은 인재 못지않게 국화와 같이 늦게 피지만 오상지절(傲霜之節)의 기개를 지닌 인재를 널리 발굴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선한 인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인성교육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총장은 "서울대는 국가와 세계의 미래를 짊어진 창의적 역량과 의지가 굳건한 '선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하는 선한 인재, 정직하고 성실한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문의 벽을 뛰어넘는 탈경계형 통합적 지성을 함양한 인재, 세계시민으로서의 품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인간성 회복과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교육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며 "이러한 변화는 대학원보다 학부에서 더 중시돼야 하는 만큼 총장 임기 동안 학부교육 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인화 2기 총장으로서의 각오도 보였다. 성 총장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법인 전환 후 서울대의 좌표를 확립하는 일"이라며 "서울대는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서울대형 발전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법인 체제에 부합하는 경영혁신을 이루고자 한다"며 "불합리한 과거의 관행들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분권형 운영체계에 입각한 책임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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