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 카우프먼스타디움 홈경기에서 7대2로 이겼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승리를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날 7대1 승리로 캔자스시티의 올 포스트시즌 9연승을 저지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월드시리즈 연승 행진을 '7'에서 마감했다. 양 팀은 샌프란시스코 AT&T파크로 장소를 옮겨 25일 3차전을 벌인다.
캔자스시티에 우승 희망을 가져온 것은 '베네수엘라 듀오' 2루수 오마 인판테(33)와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24)였다. 8번 타자 인판테는 1대1로 맞선 2회 말 1사 뒤 좌익수 방면 2루타 뒤 후속 타자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5대2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쏴 올렸다. 올 포스트시즌 들어 자신의 첫 번째 홈런이 시리즈 분위기를 뒤집는 쐐기포였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경기 타율은 0.333가 됐다. 디트로이트와 애틀랜타 등에서 전성기를 보낸 인판테는 이적 첫해인 올 정규시즌 타율 0.252에 그쳤지만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무기로 가장 큰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7번 타자 페레스는 6회 인판테가 홈런을 때리기 전 1사 2·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3대2로 아슬아슬하던 스코어는 5대2가 됐다.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페레스는 2011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예 안방마님으로 전날 홈런을 쳐 팀의 영봉패를 막은 데 이어 이날도 결정적인 적시타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2경기 타율은 0.286. 하위 타선의 반란을 앞세운 캔자스시티는 6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1차전에서 필승조를 아낀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6회 초 1사 뒤부터 '철벽 불펜'을 가동했다. 첫 주자는 언제나처럼 켈빈 에레라. 1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온 에레라는 브랜던 벨트를 좌익수 플라이, 마이클 모스를 유격수 야수 선택으로 잡고 불을 껐다. 에레라는 7회까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웨이드 데이비스, 그레그 홀랜드가 1이닝씩을 역시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특히 마무리 홀랜드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는 월드시리즈 전까지 합계 평균자책점 1.05(25.2이닝 3자책점)에 탈삼진 각각 10개씩으로 난공불락의 요새를 쌓은 데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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