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나상욱(27ㆍ타이틀리스트)이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상하며 특급 대회인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나상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ㆍ7,29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그는 전날 공동 29위에서 19계단 오른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첫 출전이던 소니오픈에서 공동 52위에 머물렀던 나상욱은 봅호프클래식 공동 8위에 이어 다시 상위권에 입상하며 지난 2004년 투어 데뷔 이후 미뤄왔던 첫 우승의 꿈을 향해 차분히 단추를 끼워나갔다. 특히 세계랭킹을 62위로 끌어올리면서 오는 18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나상욱은 총상금 850만달러가 걸리고 상위랭커 64명만 출전하는 빅 이벤트에 처음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우승컵은 중견 스티브 스트리커(43ㆍ미국)에게 돌아갔다. 전날 일몰로 마지막 4개 홀을 끝내지 못할 때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렸던 스트리커는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맹추격을 받았지만 2타 차로 시즌 첫 우승(합계 16언더파)을 차지했다. 통산 8승 가운데 최근 15개 대회에서 4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는 지난해 9월 잠시 올랐던 세계랭킹 2위 자리를 다시 꿰찼다. 우승상금은 115만2,000달러. 양용은(38)은 공동 15위(7언더파)에 올라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하위권에 머물던 최경주(40)는 6타를 줄여 공동 27위까지 점프했다. 대회 첫 3연패를 노린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45위(2언더파)에 그쳐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스트리커에 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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