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와 개인 소비 호조, 정부 재정 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PD)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3ㆍ4분기 GDP 확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당초 전망치인 2.8%를 크게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잠정 수정치는 2.7%였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4ㆍ4분기(4.1%) 이후 3분기만에 처음으로 3%를 웃돌았다. 지난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는 각각 2.0%와 1.3%씩 성장해 2분기 연속 3%를 밑돌았다.
이날 같이 발표된 3ㆍ4분기 개인소비도 1.6% 성장해 당초 전망치인 1.4%와 전분기의 1.4%를 모두 웃돌았다.
또 이 기간 동안 수출은 당초 1.1% 증가에서 1.9% 증가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수입은 0.1% 증가에서 0.6% 감소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수입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2ㆍ4분기 이후 3년여만이다.
연방 정부의 재정 지출 증가도 3ㆍ4분기 GDP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인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재정 지출은 GDP 성장률을 0.04%포인트 끌어올렸다. 연방 정부의 지출이 GDP 성장을 견인한 것은 지난 2009년 3ㆍ4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당초 미 상무부는 정부 재정 지출이 GDP 성장률을 0.04%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3ㆍ4분기 GDP 성장률의 예상 밖 호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국 경제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난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브라운 웰스파고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ㆍ4분기 성장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일자리를 동반한 성장은 아니다”면서 “기업들도 재정절벽(정부 재정 지출의 갑작스러운 중단이나 축소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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