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미전박'이라는 필명을 쓰는 중국 시사평론원은 지난 28일 오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베이징 시내 청펑만두가게에 시 주석이 나타났다"며 관련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시 주석이 줄을 서 만두를 주문하고 직접 계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시 주석은 쟁반에 만두를 받아들고 탁자로 가 일반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에도 베이징징차오초전기회사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하고 쓰지칭경로원에서는 노인들을 위로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시 주석이 역대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연말연시를 맞아 민생탐방을 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만두가게에서 소탈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감동적이다" "좋은 모습이다"라는 둥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앞으로도 형식주의를 배격하고 군중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출범 직후 관료주의·형식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를 이른바 '사풍(四風)'으로 규정하고 이의 척결활동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
이에 앞서 중국 언론매체는 10일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의전도 없이 베이징에서 열린 한 음악회에 일반인과 함께 줄을 서 입장하는 모습도 비중 있게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경비절감 등을 위해 행사장에 카펫을 깔거나 꽃장식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과도한 경호도 지양하도록 하는 등의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