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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에볼라 확산 공포심보다 이성적 판단·대처 필요

에볼라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서부 아프리카 3개국은 최근 국경에 인접한 바이러스 진원지를 격리구역으로 설정하고 출입을 막기 시작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관련국들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오는 6일 에볼라 확산 방지대책과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검토하는 긴급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챈 총장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에볼라 감염사례는 1,323건, 사망 729명으로 1976년 첫 발병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은 국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덕성여대가 유엔 여성기구(UN Women)와 함께 4일부터 개최하는 '차세대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대해 대학생들이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개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에볼라가 발병한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알제리·르완다·가나 등 아프리카 11개국 30여명이 참석한다는 것이 이들의 반대 이유다.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이 대회 참가 아프리카 학생의 초청을 막아달라는 인터넷 청원 서명운동까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우리 의료봉사단체가 아프리카에서 진행하던 봉사활동도 비슷한 논란 끝에 코트디브아르와 가나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에볼라 감염 환자를 본국으로 이송해 2일부터 본격 치료에 들어갔다. 전염병이 무서운 것은 질병 자체보다 필요 이상의 공포심 때문이다. 에볼라는 지금껏 밝혀진 바이러스 중 감염성·치사율 면에서 최악이지만 접촉 전염인 만큼 방역대책만 철저히 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의학계의 지적이다. 에볼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이성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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