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9월15일] 탱크 권홍우 편집위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916년 9월15일 아침6시, 프랑스 북부 솜 전선. 캐터필러로 둘러싸여 기동하는 28톤의 쇳덩어리, 영국의 '탱크(MarkⅠ)'가 모습을 드러냈다. 굉음과 함께 등장한 탱크는 위력을 발휘했을까. 알려진 대로 '총탄에도 끄떡없이 철조망을 뭉개고 참호를 넘는 강철 괴물에 독일군이 혼비백산'했을까. 그렇지 않다. 심지어 '전세를 역전시켰다'는 기록도 없지 않지만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처음에만 충격을 줬을 뿐이다. 무엇보다 성능이 떨어졌다. 솜 대공세를 시작한 지 두 달 보름 동안 진전이 없어 고민하던 영국이 준비한 탱크는 50대였으나 기계적 결함으로 24대만 전선에 투입됐다. 전장에서도 포탄구덩이에 빠지거나 고장으로 멈추고 전진속도가 사람의 걸음보다도 느렸다. 정신을 수습한 독일군이 야포를 최전선에 끌고 와 탱크를 겨냥한 뒤부터는 전진이 불가능했다. 탱크로 전진한 거리는 1㎞에도 못 미쳤다. 연합군은 이후에도 수백 대의 탱크를 내보내며 100여대가 파괴 당하는 혈전을 치렀지만 이렇다 할 전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11월 중순까지 이어진 솜 전투는 양측 사상자 150만명이라는 사상 최악의 인명손실을 기록한 채 소강상태로 끝나고 말았다. 뚜렷한 성과도 없었던 탱크가 생존하게 된 이유는 경쟁. 치열한 군비경쟁 속에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지상전의 왕자'로 자리잡았다. 세계 각국은 이 순간에도 새로운 전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가격. 실전에서 최강으로 입증된 미국제 M1A2의 대당 가격은 435만달러에 이른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최초의 탱크 MarkⅠ의 10배가 넘는다. 한국의 차기 전차인 흑표(XK-2)의 예상가는 850만달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차를 충분히 갖출 수 있을 만큼 경제력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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