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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율 세자릿수 시대 오나

원화와 일본 엔과의 환율이 25일 100엔당 999원대로 진입, 세자릿수 시대를 열었다. 900원대 진입은 2003년 9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이 같은 원화강세에 달러당 환율도 세자릿수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00엔당 1,000원의 환율은 국내수출기업이 일본업체와의 가격경쟁이 가능한 마지노선이란 점에서 해외에서 일본과 경쟁을 해야 하는 IT와 기계를 중심으로 한 국내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9월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한 원高 행진은 이젠 본격화된 느낌이다. 달러화 약세속에 원화는 주요 10개국 통화 중 절상률이 자그마치 15.2%로 1위를 기록했다. 이것도 달러당 1,035.10원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현재의 1,031원으로 계산하면 절상률은 20%를 육박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국내 각 연구소는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 돌파는 물론 960원대의 세자릿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설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원화자금 확보를 위한 달러 매도, 정부의 경기회복 의지 및 증시 활성화로 인한 외국자본의 꾸준한 유입은 원화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이 연 6,00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아시아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늦추지 않고 있어 정부의 시장개입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기름값까지 꿈틀거리고 있어 원高와 고유가는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달러당 환율은 당분간 1,030원선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겠지만 중국의 위앤(元)절상 문제와 엔화강세에 얽혀 환율 세자릿수 시대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선 환율 세자릿수 시대를 어떻게 헤쳐가느냐에 우리경제의 앞날이 달렸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본 등과 손을 잡고 弱달러에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1985년9월 플라자협정에 따른 인위적인 弱달러정책으로 엔화환율이 폭락했을 때 일본은 이 같은 방법으로 엔高를 극복했다. 부시 2기 행정부 일각에서 제2 플라자협정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할 때 원高 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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