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흠(사진)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20일 “주공은 현재 주택공급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주공아파트가 시장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서민들이 살고 싶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시정비사에 적극 참여, 누가 봐도 입지가 좋은 토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공아파트와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주공이 도심 재개발ㆍ재건축 등의 구역에서 서민층이 선호하는 임대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사장은 이어 “석유나 자원이 많은 아프리카, 중동, 옛 소련연방 국가 등 해외 주택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임대주택 등 국내 주택사업은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이 마무리되고 여력이 생기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을 찾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나타냈다. 박 사장은 또 “앞으로 사업규모를 대략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계획의 12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국민이 주인이고 소비자인 회사로서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만으로 사업을 하면 되겠느냐”며 “주공이 해야 할 일이라면 무엇이든 먼저 정해놓고 보유한 역량을 여기에 맞춰나간 뒤 필요하다면 정부에 재정이든 기금이든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비축용 장기 임대주택사업을 둘러싸고 한국토지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에 대해 “주공이든 토공이든 국민이 주인인 그룹의 계열사로 그룹 계열사끼리 부딪히면 되겠느냐”며 “국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탄생한 주공과 토공인 만큼 국민의 요구를 충실히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