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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를 덮칠 수 있는 마지막 악재는 경기후퇴
입력2005-10-03 14:45:41
수정
2005.10.03 14:45:41
현실화 때는 중간선거 앞서 레임덕, 공화당 동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집권당인 공화당에 그동안 닥친온갖 악재를 보면 나올 악재는 다 나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 더 있다. 바로 경기후퇴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하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정치적 자산이 바닥나고있고 공화당도 고분고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후퇴까지 일어날 경우, 2006년 중간선거에 앞서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고, 공화당은 동요하게 될것이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특히 최근 소비자지출과 신뢰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경기후퇴라는 용어 사용 빈도가 커지고 있다.
신규 주택매매가 감소하고 자동차 판매도 둔화됐으며, 고유가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퇴하고 있고, 인플레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이자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 닷 컴의 수석분석가인 마크 잰디는 아직 경기후퇴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 위험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올 겨울이 '추운 겨울'이 되거나 소비지출이 더 하락하거나 테러공격이 발생하는 등의 변수가 생기면 국면이 일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강타당한 멕시코만 해안 일대를 "얼마를 들여서라도" 재건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공약이나, 이라크 전비 등은 재정적자를 부풀림으로써, 이러한 경기 하강 대처 수단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후퇴가 일어날 경우 국고 수입은 줄어드는데 빈곤층과 허리케인으로 인한실직자를 위한 각종 사회보장 급여는 늘어나게 된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 때문에 경기후퇴가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를 통한경기진작 능력이 제한될 것이고, 더욱 문제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내년 1월 은퇴 시기와 맞물려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전문가들과 시장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시장동요를 막기위해, 대법원장 인선 때와 마찬가지로 신뢰성과 경륜있는 인물로 그린스펀 의장 후임자를 찾아 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올 가을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재건 수요로 대체될 것이지만, 뉴욕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수석경제분석가 데이비드 위스는 "핵심 문제는 고유가가 어떻게될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 유가수준은 경기후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데서 잘못될 경우, 혹은 유가가 더 높아질 경우 경기후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일반 소비자들은 현재 갤런당 3달러의 유가에 적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올 겨울 더 큰 쇼크가 기다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올 여름 이래 천연가스 값이 2배로 뛰는 등 주택난방비가 치솟은 것을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예년보다 추운 겨울이 올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경기후퇴는 경제적 이유만 아니라, 소비자들이나 기업가들이 미래를 어둡게 보고 지출을 줄일 경우와 같이 심리적 요인으로도 일어나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소비자들이 점점 유가 상승과 경제에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라크 정책에 대한 점증하는 비판여론,카트리나 초동대처 실책, 상.하 양원의 공화당 원내대표들에 대한 조사 등 겹치는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리타 때는 좋은 점수를 땄고, 허리케인 피해지역 빈곤층 구제를 다짐한 데 대해선 민주당측도 부시에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의 재정계산법엔 회의적이다.
민주당 엘리자 커밍스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빈곤문제를 다루겠다면서도 재정지출은 줄이겠으며, 조세감면을 재검토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귀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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