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만 19년, 신참과 노장이 우승 길목에서 맞닥뜨렸다. 지난해 신인왕 최혜용(19ㆍLIG)과 프로 17년차 ‘맏언니’ 김희정(3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쓰오일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혜용은 18일 제주 엘리시안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으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김희정과는 2타차. 전날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최혜용은 이날 2m 이내 버디 퍼트는 어김없이 성공시켰다. 그린의 오르막이 내리막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인 ‘한라산 브레이크’에 전혀 구애 받지 않으며 제주도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최혜용은 지난해 첫 승을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마트행복드림컵여자오픈에서 일궈냈으며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오른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 때문에 발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한 김희정은 지난 1999년 LG019여자오픈 이후 10년 만에 투어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5월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4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던 김희정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이틀 연속 분전했다. 김희정은 “KLPGA투어를 갑자기 그만두면 마음이 너무 공허할 것 같아 올해 몇 개 대회만 나오고 있다”며 “포기하려고 하니 마음이 편해지며 모든 게 잘된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였던 안선주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범하며 1타를 잃어 9위로 떨어졌고 장수화(20ㆍ슈페리어), 정재은(20ㆍ하나은행) 등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상금랭킹 1ㆍ2위 서희경(23ㆍ하이트)과 유소연(19ㆍ하이마트)은 함께 공동 24위(이븐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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