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성가족부가 GH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19~74세 국민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만이 다양한 인종ㆍ종교ㆍ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국제 비교 지표상 유럽 18개국의 찬성 비율이 74%인 점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여성부는 이날 국가 승인 통계로는 최초로 우리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KMCI)'를 공개했다. 이 지수는 100점 만점에 51.17점으로 다문화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으로 분석된다.
또한 응답자의 86.5%는 한국인 조상을 가지는 것이 국민의 정체성에서 중요하다고 대답해 '혈통'이 아직도 사회의 중요한 정체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일본 72.1%, 미국 55.2%, 스웨덴 30.0% 등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외국인 때문에 국가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0.2%, 범죄율이 상승한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35.5%였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사회적 한계' 항목에는 39.4%, 이주민이 증가하면 그들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 부담이 늘어난다는 '국가 재정 부담 증가' 항목에는 38.3%만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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