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족 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31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1일) 가족들과 새누리당이 만나는 자리에서 며칠 전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얘기했던 ‘기존의 여야 합의안이 최대한 양보한 부분’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라면 더이상 면담을 지속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바라는 가족과 국민의 마음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최대한의 양보, 최선의 합의가 무엇인지 설득하려 들지 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론 악화로 궁지에 몰렸던 때 ‘눈물의 담화’, ‘특별법 제정’으로 위기를 탈출한 뒤 우리 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청와대야말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당리당략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열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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