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000원 우동 전문점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지요." 경기도 오산 원동에서 1,000원 우동 분식점 '푸딩'(www.uprofooding.com)을 운영하고 있는 백기명(39) 사장은 우동은 단돈 1,000원, 생돈가스는 3,900원에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백 사장의 점포 경쟁력은 가격 차별화와 메뉴 차별화. 일반적인 분식점에서 파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는 팔지 않는다. 대신 호텔 주방장이 개발한 우동, 생돈가스, 크레이지 삼겹덮밥, 파인애플 볶음밥, 일본식 짬뽕 등 백화점 푸드코트에서나 볼 수 있는 메뉴들을 판매한다. 매출의 50%는 우동과 돈가스 그리고 크레이지 삼겹덮밥이 차지한다. 점포위치가 아파트 상가이다 보니 주 고객은 주부와 학생들이다. 요즘 신세대 주부들은 아이들과 함께 한끼 식사를 동네 분식점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물가가 올라 재료를 사서 직접 집에서 해먹는 것보다 사먹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맞벌이 부부인 경우 분식점에 들러 중간에 간식용 분식을 많이 찾는다. 1,000원우동은 이러한 고객들에게는 반가운 메뉴다. 백 사장은 "처음에는 손님들이 1,000원우동만 먹으면 매출이 낮을 거라는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반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우동이 싸기 때문에 손님들이 오히려 다른 메뉴를 더 시켜 푸짐하게 먹고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얼리지 않은 냉장 돈육으로 만든 3,900원짜리 생돈가스도 인기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매장 판매뿐 아니라 포장판매도 많이 일어난다. 백 사장이 창업을 결심하고 머리 속에 그리고 있던 업종은 분식점. 단 기존 분식점들에 비해 좀 더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의 분위기와 메뉴를 가진 분식점이었다. 푸딩은 차별화된 메뉴와 분위기로 이 같은 요구조건을 만족시켰다. 점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상가의 비어 있는 점포를 선택했다. 남들은 입지가 좋지 않아 비어 있는 점포에 왜 들어가느냐고 반대했지만 백 사장은 자신의 눈을 믿었다. 그는 "한눈에 보기에는 좋지 않은 상권이었지만 주변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고 학원이 여러 개 있는 건물이라는 점에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남편의 퇴직금을 중간 정산한 돈에 저축한 자금을 보태 마련했다. 점포 보증금 4,000만원, 인테리어 및 주방집기 비용 5,000만원 등 모두 9,000만원이 들었다. 매출은 오픈 두 달 째부터 일평균 70만~80만원 정도를 유지했다. 현재 월 매출은 2,000만원선. 백 사장은 "일요일은 꼭 쉬면서 이면도로의 42.9㎡ 규모 점포에서 이 정도 매출이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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