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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나상욱 "미켈슨 안방 접수한다"

'닮은꼴' 재미교포 형제 우승사냥… 홈스·오길비·페레즈등도 넘어야

앤서니 김, 나상욱, 필 미켈슨

'닮은꼴' 재미교포 골퍼 앤서니 김(24)과 나상욱(26)이 애리조나에서 필 미켈슨(39ㆍ미국)과 격돌한다. 앤서니와 나상욱은 프로 데뷔 때부터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을 받은 점이 닮았다. 2004년 데뷔한 나상욱과 2007년 투어에 뛰어든 앤서니는 모두 데뷔 당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연소 신인이었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이들은 29일 오후(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ㆍ7,216야드)에서 펼쳐지는 FBR오픈(총상금 600만달러)에서 올 시즌 처음 함께 출격한다. 지난주 봅호프클래식에서는 개막 전날 앤서니 김이 어깨 통증으로 기권하면서 맞대결이 무산됐다. 세계랭킹 9위인 앤서니 김은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미켈슨, 지난해 우승자 JB 홈스(미국) 등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장에 초대돼 주최측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우승후보 대접을 받고 있다. 다만 어깨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가 마음에 걸리는 대목. 나상욱도 이 대회에서는 펄펄 날았다. 지난 2005년 미켈슨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작년에도 단 2타 차 공동 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앤서니(공동 30위)를 앞지른 기억이 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지만 올해 첫 출전인 소니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우승컵을 안으려면 적지 않은 산을 넘어야 한다. 우선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온 미켈슨은 스코츠데일TPC가 안방이나 다름없다. 1996년과 2005년 정상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준우승을 포함해 통산 9차례 '톱10'에 입상했다. 시즌 데뷔전으로 이 대회를 택한 미켈슨은 이번이 아마추어 시절까지 20번째 출전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장타자 홈스도 투어 통산 2승을 2006년과 지난해 모두 이 대회에서 올려 강자로 떠올랐다. 작년에는 미켈슨과의 연장전 첫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콜롬비아의 신예 카밀로 비예가스도 복병이다. 개막전 제프 오길비(호주), 소니오픈의 잭 존슨, 봅호프클래식의 팻 페레스(이상 미국) 등 올해 대회 챔피언들도 모두 출전한다. 하루 평균 10만명 가량의 관중이 벌이는 열광적인 응원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위창수(37)도 시즌 두번째 출격을 한다. 5라운드짜리 봅호프클래식에서 막판 공동 34위로 처졌으나 좋은 감각을 선보였다. 최경주는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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