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현실맞춤형 'IT 인력양성 중기 개편안'을 마련함으로써 현실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양성이 기대된다. 기존 지원사업은 서면심사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바람에 일부 대학들은 사업을 부풀리는가 하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석ㆍ박사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데다 인재의 능력에 대한 기업의 불만도 컸다. 인재양성 사업 지원이 거의 나눠주기식으로 운영돼온 것이다. 또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산업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석ㆍ박사 인력양성을 맡은 46개 대학 IT연구센터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력양성 방향을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이를 위한 산학 연계망 구축 및 중간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개편안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에 사업의 중점을 둠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반도체ㆍ휴대폰ㆍ디지털TV 등 하드웨어(HW)는 세계1위 제품이 많지만 이를 움직이는 두뇌라 할 소프트웨어(SW)는 크게 뒤져 있다. 최근 스마트폰 등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마다 SW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개편안이 차질 없이 추진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공급을 늘려야 한다. 앞으로 학부 지원사업은 38%에서 5%로 낮추고 대학원 지원은 67%까지 확대하는 등 오는 2013년까지 4,011억원을 투입해 맞춤형 IT 고급인력 4만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다른 대책도 마찬가지지만 인재양성 지원사업이 성과를 거두려면 창의력 개발 위주로 지원하고 엄격한 중간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자금만 지원하고 현장실사 등을 등한히 했기 때문에 정책이 헛돈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우수 인재양성을 명분으로 MIT의 '미디어랩'을 비롯한 미국의 2개 대학에 매년 순수연구비만 25억원씩 10년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나름대로 참신한 발상이지만 엄격한 중간점검을 통해 성과를 확인하는 감시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IT산업은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가 앞서가야 명실공히 IT강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산만 낭비하는 계획이 아니라 실제 국내 소프트웨어 수준을 끌어올리는 IT 인재양성 계획이 되기 바란다.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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