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여수세계박람회를 방문해 "중소 건설업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에 빠진 건설사에 대한 적절한 지원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건설업체들을 더 이상 내버려뒀다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1,806개사 가운데 549개를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36개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인 17개사가 건설업체다.
김 위원장은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건설사를 둘러싼 채권은행 간 분쟁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유동성이 악화된 건설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얽히며 은행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매각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정부가 미리 대상자를 정하고 추진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매각 타이밍만 판단하면 되고 이후에는 시장에 맡길 것"이라고 정부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민금융과 관련해 9월부터 서민들이 하나의 번호로 전화하면 원스톱으로 금융지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통합콜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새희망네트워크ㆍ신용회복위원회ㆍ미소금융ㆍ신용보증재단 등으로 나뉜 콜센터를 하나로 합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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