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서 "지난 5년간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 세력이 국정원ㆍ검찰ㆍ언론을 총동원해 갖은 불법과 편법으로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정세균 상임고문도 "새누리당은 낙관하던 선거가 비관으로 치달으니 별의별 갖은 수단을 동원해 어떻게 해서든 승리하겠다는 단말마적인 행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국정원ㆍ경찰, 심지어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까지 선거에 총동원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전날 3차 TV토론 직후인 오후11시께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이 (선거 관련) 댓글을 단 흔적이 없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과 국정원이 새누리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불법 선거운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
정 고문은 박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중간층 투표 포기전략'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의 투표 포기를 바라는 정당은 스스로 정당이기를 포기한 사이비 정당"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날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국정원 여직원의 수십 개에 이르는 아이디(ID)와 아이피(IP) 주소 등을 추적하지 않아 부실수사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의원 7명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김기용 경찰청장을 만나 "경찰이 명백하게 선거 개입을 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해 수사 결과를 신속히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부실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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