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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들여 유치한 해외 인재, 사후관리 너무 허술하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급두뇌 유치가 기업의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국적을 불문하고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려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통신 기업에 인도인들이 넘쳐나고 중국은 인재 유치 프로젝트인 '천인계획'이 목표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5년 내 인재 순유입국으로 돌아선다고 한다. 국적 조항에 보수적인 일본도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영주권 신청 거주연한을 10년에서 5년, 다시 3년으로 낮추는 등 적극적이다.

반면 한국의 우수 인재 유치현황은 초라하다. 서울경제신문이 법무부 등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외국인 임원과 정보통신 전문가 중 57.1%는 체류기간이 1~3년에 불과하고 10년 이상 체류는 3%밖에 안 된다. 인재 유출은 더 심각하다. 외국 박사학위 소지자의 국내 유입은 2007년 1,324명이었으나 2012년 672명으로 줄었으며 이공계는 554명에서 3분의1 이하인 170명으로 떨어졌다. 인재 유치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사후관리는 허술했기 때문이다.

인재 유치를 위한 국가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 인재 유치를 위한 일회성 정책 때문에 지원의 효력이 끝나면 대부분 떠난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귀담아들을 만하다. 무엇보다 체류우대 정책에 신경을 쓰는 등 인재들이 한국에 남아 있게 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성장기회와 보상 시스템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고급두뇌는 전통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노동의 단위 개념을 넘어 21세기 혁신과 부가가치 창출의 원동력이다. 세계 각국이 왜 그토록 국경을 넘은 인재 유치에 힘을 기울이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인구 13억명의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대국이 된 데는 외국 인력과 투자 유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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