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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심상찮다

주택지표 둔화·주가하락등 곳곳 이상징후<br>"소비부진…올 경제성장률 2.6% 그칠수도"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미국 경제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국 경제는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올해 3.5%의 추세성장을 계속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도 견고한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택지표 둔화, 주가하락 등으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월가(街)의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이상신호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거품’ 미 경제 복병되나=미 주택시장 거품이 일시에 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한데다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급락하면서 주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는 7일(현지시간) 주택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를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 기존 주택판매는 지난해의 707만채보다 4.7% 줄어든 674만채 ▦신규 주택판매도 지난해의 128만채보다 8.5% 감소한 117만채 ▦주택 착공 실적도 지난해보다 9.3% 떨어진 187만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톨브러더스도 올해 주택수요 둔화가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톨브러더스는 지난달에 끝난 1ㆍ4분기 계약규모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크게 감소한 11억4,000만달러에 그쳤고 주문은 29%나 떨어진 1,544가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택건설 증가율은 지난 2003년 8.4%, 2004년 10.3%, 지난해 7.2% 등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ㆍ4분기에는 3.5%로 뚝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주택시장에 이상징후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증시 낙관론자들 비관론 이어져=증시는 연초 ‘1월 효과’의 상승분을 모두 까먹은 상태다. 증시전망도 ‘낙관’보다는 ‘비관’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인 프루덴셜 에쿼티그룹의 에드 케온 수석부사장은 자신의 장밋빛 전망을 수정하면서 주식 보유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현금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 초 미국 주식시장이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기저기서 경고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주가 상승률을 8%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케온 부사장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현금 전부를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지만 지금은 주식 55%, 채권 35%, 현금 10%로 위험분산에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령사로 통했던 민간 경제조사기구 콘퍼런스보드의 게일 포슬러 부사장도 미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되면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4%에서 2.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FRB의 금리인상으로 시중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현재 적정가치 이상으로 오른 주식시장은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표적 낙관론자들이 향후 전망에 ‘의문부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주식투자 자금의 미국 이탈 ▦경제 성장률 둔화 현실화 ▦이란 핵 등 지정학적 불안감 등이 성장엔진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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