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일(미국 시간)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를 인용, 북한의 해외 은행 예치금이 지난해말 1억600만 달러에서 올 3월말 6,700만 달러로 36.8%(3,900만 달러)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해외 은행 예치금이 3개월만에 크게 감소한 이유에 대해 미 의회조사국의 딕 낸토 박사는 "북한 예치금의 상당액이 유로화로 표시돼 있어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같은 기간 해외 은행들이 단기 무역금융 성격으로 북한에 제공한 대출금은 6,400만 달러에서 6,200만 달러로 3.1%(200만 달러) 감소했다. 대출금은 북한의 개인ㆍ단체가 유럽에서 구매활동을 할 때 은행들이 제공하는 단기 무역금융 등을 말하며 통상 무역ㆍ거래 후 곧바로 상환된다.
해외 은행들이 북한에 상환 요청한 해외부채(대출금)는 4,200만 달러였다. 나라별 상환요청액은 프랑스 2,000만 달러, 그리스 900만 달러, 이탈리아 600만 달러 순이었으며 유럽 은행들이 전체의 83%(3,500만 달러)를 차지했다.
BIS 보고서는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호주ㆍ일본ㆍ한국 등 43개국 중앙은행이 자국 내 은행들의 외국 단체ㆍ개인 명의 예치금ㆍ대출금 규모를 분기마다 보고한 것을 집계한 것이다. 하지만 각국 은행들의 자발적 보고로 작성되기 때문에 실제 예치금ㆍ대출금 규모는 이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중국이 보고를 누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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