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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박희태 前국회부의장 <이명박캠프 후보경선 선대위원장>

"한나라 대선 선대위장 1순위는 박근혜"<br>고사하면 黨화합 위해서라도 더 좋은 자리 내줘야<br>'정권교체' 쟁점부각땐 대선 승리 어렵지 않을것<br>'도곡동 땅' 검증 자료는 언제든 내놓을 수 있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사진) 전 국회부의장은 26일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선 선거대책위원장 1순위”라며 “박 전 대표가 만일 고사한다면 더 좋은 자리라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치열했던 한나라당의 경선과정을 설명하고 “이제부터는 당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는 12월19일 17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 “이젠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가 뜨거운 쟁점이 될 것”이라며 “경제를 망친 정권을 연장해줘선 안 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면 어렵지 않게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앞으로 등장할 범여권 대선후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란 두 ‘오너’의 합작품인 단일후보로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담=황인선 부국장 대우 정치부장 -앞으로 꾸려질 대통령 선거 선거대책위원장에 누가 기용될 것으로 봅니까. 경선 당시의 이명박 후보의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가 맡을까요.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선대 위원장 1순위입니다. 국민 여론도 그렇습니다. 본인이 고사한다든지 더 좋은 역할이 있다면 그런 자리도 만들어 드려야 되지 않을까요. 박 전 대표가 본선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외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습니다. -경선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캠프 인사들이 2선으로 후퇴해 후보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2선 후퇴든, 3선 후퇴든 좌우간 난 안 합니다. 나는 시골(경남 남해)에 내려갑니다. 결국 앞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합니다. 정권창출이 어디 한 두 사람 힘으로 됩니까. 모두 다 나서야 합니다. 다만 공식 조직에서 자리를 맡는 경우도 있지만 그늘에서 열심히 하는 경우도 많죠. 대선이란 게 그렇습니다. 1선에 있으면 역할을 하고 2선으로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뒷짐만 지고 있겠습니까. 자리란 게 별 의미가 없어요. 1선, 2선이라는 걸 신경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선대위와 관련해 인선은 해야 하지 않습니까. ▦후보와 선대위원장, 또 당에서 적당한 자리를 배정하겠죠. 그 배정에서 빠졌다고 역할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안 보이는 데서 더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게 대통령 선거죠.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첫 공식일정에서 당의 색깔과 기능을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어떤 의미로 보십니까. ▦앞으로 당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과정을 밟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장기적이고 원칙적인 얘기죠. 금방 당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인도 얘기했습니다. -본선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화합입니다. 하나 더 꼽는다면 국민들에게 대선의 쟁점을 분명히 제시하는 게 중요합니다. 경선에서는 경제 대통령을 얘기했지만 이제 상대가 범여권이니까 달라져야 합니다. 경제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지만 정권 연장이냐, 교체냐 하는 걸 국민에게 화두로 인식시킨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 정권을 지긋지긋해 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실패한 이 정권을 빨리 교체해서 새로운 경제가 살아나는 신바람 나는 나라를 만들자고 해야 합니다. ‘정권교체냐, 연장이냐’가 중요한 한마디죠. -범여권이 이 후보에 대해 맞춤형 대응을 하고 있는데 누가 최종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십니까. ▦지금 단계에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좀 추상적이지만 결국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노무현 대통령의 합작품, 즉 공통분모가 큰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점에서 손학규 전 지사는 명분에서 좀 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범여권의 ‘대 오너’ 두 분이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본선에선 1대1 구도로 갈 것입니다. 범여권이 합치는 시점이 문제죠. 여권이 나눠서 대선을 치를 수가 없습니다. 대주주들의 압력이 그렇습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전체적인 전략은 무엇입니까. ▦시대정신인 경제 살리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이 후보란 점을 알리는 것이었죠. 단순히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과거에도 대기업체 경영자로서, 또 서울시장으로서 국정 경영 능력을 이미 입증했다는 점을 충분히 강조했습니다. -이번 경선은 본선이라 불릴 만큼 치열했는데 거의 기적적으로 이겼습니다. ▦(웃음) 기적이라고요? -이 후보가 1.5%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했습니다. 가장 어려웠을 때는 언제 였죠. . ▦경선에서 상대 후보가 우리를 공격할 땐 괜찮았는데 범여권도 벌떼같이 달려들어서 합동으로 공격하고 음해할 땐 정말 힘들었죠. 위로는 대통령부터 총리 출신들, 중진들 할 것 없이 입이 있는 사람들은 전부 공격했습니다. 아무리 맷집이 좋아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에는 검찰이 경선을 불과 5일 앞두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도곡동 땅 일부가 제3자 것으로 보인다’는 애매한 표현을 썼습니다. 그 3자가 이 후보인 것처럼 뉘앙스를 풍겨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경선 룰을 양보하는 극적인 장면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캠프 안에서 강온파가 상당히 대립했죠. 결국 이 후보가 훌륭한 결단을 내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강재섭 대표 중재안은 70% 투표율을 가정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딱 맞았죠. 당시 우리는 투표율이 그렇게 높게 나올 줄 몰랐습니다. 투표율이 60%였으면 (이 후보가) 안 됐을 수도 있습니다.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을 고소한 후 고소 취하 여부를 두고 캠프 내 논란이 상당했는데 당시 고소 반대와 고소 취하를 주도한 ‘온건파’였는데요. ▦온건파가 아니라 합리파죠.(웃음)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싸우지 않는 경선을 하겠다고 했어요. 국민들의 요구이기도 했죠. 자기의 좋은 점, 장점만 부각시키는 장기자랑 대회 같은 경선을 생각했었습니다. 같은 식구 아닙니까. 또 경선이 끝나면 손잡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나설 동지인데, 절대 고소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법은 가정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는 서양 속담이 있어요. 가정 내부의 문제는 거기서 끝내야지 부부싸움 했다고 법정에 가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문턱으로는 법이 안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계속 말했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김씨가 고소를 했다는 거였지요. 스스로 자초한 위기가 됐다고 봅니다. -도곡동 땅을 비롯, 검증 문제는 본선에도 제기될 것 같은데요. ▦도곡동 땅 얘기하고 BBK의 김경준씨 발언 등이 국민의 관심사입니다. 도곡동 문제는 나름대로 자료를 갖고 있고 준비를 해놓은 상태인데 검찰이 수사를 안 하겠다고 하니 억지로 수사를 시킬 수는 없지만 필요한 자료는 언제든 내놓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김경준의 BBK 문제는, 이 후보하고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김경준씨가) 교도소 안에서 떠드는 말은 신빙성도 없을 뿐더러 허위 주장입니다. 관련 수사도 국내에서도 이미 다 마무리됐죠. -당분간 고향에 머물 생각인가요. ▦남해에 내려 오시겠습니까. 함께 전어나 드시죠. ● 내가 본 이명박 후보는
실무진과 난상 토론 즐겨…결심하면 무서운 추진력 발휘
단점 굳이 꼽자면 짧은 연설에 약한 편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으로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박 전 부의장은 이 후보의 장단점을 묻자 "장점만 보이고 단점은 안 보인다"고 답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드라마다. 바닥에서 최고까지 올라온 그 자체가 감동 스토리이고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약점을 거듭해서 물으니 "없다는데도…"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박 전 부의장은 "(지식과 경험 등) 머리에 가지고 있는 것은 많은데 이를 표현하는 능력이 좀더 향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 토론회 등 미디어 정치시대에 걸맞은 변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 후보는 긴 연설은 잘한다. 30분이나 1시간짜리는 감동적인 연설을 하는데, 절정에 오르기까지가 시간이 걸려 1~2분 안에 말해보라면 좀 약하다. 말하자면 토론 등에서 상당히 약점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으로서 이 부분에 대한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실무자들과 난상 토론을 벌이는 이 후보의 파격에도 큰 점수를 줬다. 그는 "이 후보는 아래 사람들, 실무급들과 난상 토론을 즐기더라. 10명이고 20명이고 언제든지 필요하면 토론을 하는 것에 익숙해 있다"며 "마치 장관하고 일개 사무관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국회의원들이 봐온 관료사회와는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어떤 결심을 하기까지는 광범위한 자문을 구하는데 결심을 하면 무섭게 밀고 나가는 추진력을 가진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한편 그가 최근 사석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이제 좀 쉬실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이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박 전 부의장은 이에 대해 "자꾸 청와대에 갇혀 있으니까 야당 죽이기 생각만 하는 것 아니냐"고 특유의 '꼬집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내 "사실 대통령도 정말 안됐다. 좀 쉬어야 한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인데 골프도 하고 영부인과 낚시도 좀 해야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약력 ▦1938년 경남 남해(69) ▦경남고ㆍ서울대 법대 ▦1961년 사법고시 합격 ▦춘천ㆍ대전 지검장, 부산고검장 ▦제13~17대 국회의원(5선) ▦법무장관 ▦민정당ㆍ민자당 대변인 ▦신한국당ㆍ한나라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대표 ▦국회 부의장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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