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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녀의 마법이 통한 걸까. 뮤지컬 '위키드'가 단일 공연 사상 최다 관람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 개막한 뮤지컬 '위키드' 한국어 초연이 지난 12일까지 270회 공연되면 28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10월 5일 종연을 확정한 가운데 제작사측은 "종연 시점에는 관객 36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한국 뮤지컬 단일공연 사상 최다 관객수다. 매출액 역시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다.
지금까지 객석 1,000석 이상의 공연장에서 단일 공연으로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2010년 '지킬 앤 하이드(35만명)', 2009년 '오페라의 유령(33만7,000명)' 등이었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으로 공연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조기 종영'에 대한 우려도 했지만, 관객들의 호응 속에 타격에서 비교적 빨리 회복했다"며 "종영 시점까지 유료 관객 점유율도 7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과 뮤지컬 시장의 다작(多作) 경쟁 속에서 의미 있는 수치가 나와 개인적으로도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 대표는 '위키드'가 관객 저변을 확대했다는 데 큰 의의를 뒀다. 그는 "이번 위키드 공연의 관객 중 15% 이상이 생애 첫 뮤지컬 관람자였다"며 "20, 30대 여성 소비자 주도 시장에서 다양한 연령대 관객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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