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각종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곳곳에 CCTV(폐쇄회로TV)와 보안등이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CCTV는 야간 촬영이 쉽지 않은데다 낮에도 화질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고, 가로등 때문에 ‘농작물이 잠 못잔다’는 민원도 부지기수란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 울산 ‘하나기업’(대표 박종관)은 이같은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CCTV 일체형 무전극 보안등’을 보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제품 총판을 맡아 지역 곳곳을 뛰고 있다. 제품 생산업체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에스피컴텍’. 이 같은 다기능 보안등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여지는 것으로, 단어의미로 보면 ‘CCTV와 보안등을 결합한 제품’이지만 몇 배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업체측은 강조한다. 우선 기존 CCTV는 실제 필요한 야간에는 조명 없이는 그 효과가 떨어지고, 조명을 설치해도 주황빛이 나는 기존 가로등 아래에서는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이 같은 점을 보안하기 위해 기존 나트륨등 대신 자연광에 가까운 ‘무전극등’을 CCTV에 장착했다. 이를 통해 CCTV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야간 조명으로 인한 농민들의 ‘호소’도 덜어줄 수 있게 됐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또,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어 경고방송이 가능하고, 응급 시 비상벨을 누르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회전 촬영에 들어가 상황실에서 실시간 화면과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즉시 출동도 가능하다.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다수의 상황실을 동시 운영, 여러 곳에서 현장을 확인·감시할 수도 있다. 이것저것 설치할 것을 하나로 통합해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초 시설비는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고 운영비와 이설비용, 공사기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하나기업은 발전소 관련 전기기자재 등을 꾸준히 개발·판매해 오다 2006년 제품 개발 소식을 듣고 전망이 있다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본격 울산 총판에 뛰어 들었다. 이 회사 박종관 사장은 “보안이나 주차단속, 산불감시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서, 지구대 등에서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 보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3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앞으로 더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제품은 인천 계양구가 2006년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했으며, 전용실시권 계약을 제조사인 ㈜에스피컴텍과 체결해 생산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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