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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컬링, 한일전서 첫 승리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한일전으로 치러진 올림픽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스킵 김지선(27), 리드 이슬비(26), 세컨드 신미성(36), 서드 김은지(24), 막내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컬링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일본에 12-7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한국 컬링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이다.

아직 국내에서 역사가 20년도 채 되지 않았고, 등록 선수가 600여 명에 불과한 한국 컬링은 2012년 여자 대표팀의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에 힘입어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은 현지의 얼음판이나 스톤의 특성에 익숙지 않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이 짧은 데다 첫 경기부터 한일전을 치르는 등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더구나 한국은 국제컬링연맹(WCF)의 2012-2013 최종 랭킹 10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낮다.

그럼에도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정신력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나간 대표팀은 반대로 실수를 연발한 일본을 잡고 감격적인 데뷔 첫 승리를 일궜다.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재현해 첫 메달까지 노리겠다던 대표팀의 전략도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일본은 WCF 세계랭킹 9위로 그나마 가장 붙어볼 만한 상대로 꼽힌다.



첫 판에 일본을 잡고, 이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침으로서 강호들과 맞서겠다는 것이 대표팀 정영섭 감독의 복안이었다.

정 감독의 기대대로 대표팀은 흔들림 없이 일본과 경쟁했다.

엔드마다 2점씩을 주고받으며 1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6엔드에서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4-5로 뒤진 상황에서 유리한 후공을 잡은 한국은 7번째 스톤을 놓을 때까지 버튼(표적판의 중심)에 두 개의 스톤을 일본보다 가까이 붙였다.

일본의 스킵 오가사와라가 마지막 8번째 스톤을 하우스(표적판) 앞에 배치해 수비하려 했지만, 김지선은 침착하게 마지막 스톤을 버튼 가까이에 붙여 넣음으로써 단번에 3점을 획득해 7-5로 뒤집었다.

7∼8엔드에 2점씩을 교환해 맞은 9-7로 앞선 채 맞은 9엔드에 한국은 선공의 불리한 상황에도 중반까지 세 개의 스톤을 하우스에 배치하는 절묘한 포석에 성공, 주도권을 잡았다.

끝내 표적판 가운데의 스톤 한 개를 지켜 1점을 더 뽑으면서 한국은 10-7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10엔드 마지막에 하우스 중앙에 붙은 두 개의 한국 스톤을 쳐내 대량 득점을 노린 일본의 샷이 살짝 빗나가 한국이 2점을 더하면서 승리가 결정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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