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부동산협회(NAR)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미국의 기존주택 가격이 1년 전보다 1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상승률 12.5%를 밑도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른 금리 상승과 집값 급등 충격 등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동안 뜨거웠던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조금씩 식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AR은 164개 조사 대상 지역 중 75%에 조금 못 미치는 곳에서 집값이 상승했고 25% 정도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에는 조사 대상 88% 지역의 집값이 올랐고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33% 정도에 달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3분기에 집값이 41.8%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상승률이 33.3%로 내려갔다.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플로리다주의 잭슨빌, 캘리포니아주의 새크라멘토 등도 지난해 4분기에 집값이 20% 이상 올랐지만 지난해 3분기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20∼30% 오르자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일부 구매 대기 수요는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도 급격하게 상승한 집값이 내려갈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집값 회복세는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출혈 투매와 재고의 감소로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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