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세븐 지역이라고 다 같은 버블 세븐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버블 세븐 지역 중에서 거품이 어느 정도 빠졌으면서 가격이 회복될 수 있는 지역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버블 세븐 지역 중에서 전문가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였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강남권은 매수세가 약화되긴 했지만 최근 분양한 반포 자이가 순위권에서 마감된 것처럼 매수세가 없는 건 아니다”며 “아직까지 강남을 대체할 만한 신도시가 없고 재건축 개발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에 여전히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박홍재 스피드뱅크 연구원도 “잠실권에서 투자용으로 많이 팔렸던 아파트 단지들은 약세가 지속되면서 세금 문제 등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데 기존 단지보다 싸게 나온 것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의 세대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비(非)강남권의 주택 가격이 오르는 점을 감안할 때 강남의 집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서울시의 세대 수는 2001년부터 계속 증가해왔는데 아파트 건설허가 건수는 2003년부터 줄기 시작했다”며 “이는 강북의 집값 상승을 야기하고 강북 집값이 오르면 강남과의 격차가 줄게 돼 일부 수요는 강남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세대 수는 2001년 357만228세대에서 꾸준히 늘어 2006년엔 397만8,938세대로 증가했지만 아파트 건설허가 건수는 2003년 8만3,61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4년 4만9,587건에서 2006년엔 3만351건까지 줄었다. 강남권은 대체적으로 전망이 밝았지만 용인, 분당 등의 경기 남부쪽은 의견이 엇갈렸다. 고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소형 아파트는 실수요자가 많아 문제가 없지만 중대형은 투자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수요가 줄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 및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서 조건이 괜찮은 미분양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광교 신도시가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광교 신도시와 가까운 용인 성복, 신봉지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목동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목동은 내재가치가 있어서 오른 것이 아니라 강남권으로의 투자가 막히면서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인천 등 경기도에서 넘어오는 수요도 많았지만 인천이 자체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이주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목동은 학군 수요는 충분하지만 강남권에 비해 개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 상승 여지가 타 지역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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