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과 AIG등 미국 대형 금융기관의 채권 발행 물량이 급증하는데다 미국에 이어 유럽ㆍ일본등 세계 경제 3대축이 동반 침체에 빠짐에 따라 회사채 ?P행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주 뉴욕 채권 시장에서 은행 부실 및 만기 도래 물량의 증가로 채권 거래가 폭증하면서 회사채 가산금리(스프레드)가 급등했다. 유럽 금융시장은 지표 상으로는 아직 견조한 흐름이지만, 유로화 약세에 따른 파장이 회사채 시장의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T는 지난주 씨티그룹과 AIG가 각각 30억 달러와 32억5,000만 달러의 대규모 채권을 기존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주고 발행해 회사채 스프레드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 지표인 CDX IG 지수는 지난 15일 0.026%포인트 오른 1.344%포인트로 치솟았다. CDX가 커지면 그만큼 신용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뜻이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상승한 것은 만기도래 채권 물량이 늘어나 거래 물량이 급증한데다 금융기관의 부실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10대 채권거래 은행의 만기채권 물량은 8월 270억 달러, 9월 520억 달러, 12월 860억달러 수준으로 상향 추세다. FT는 "신용 부실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은행들이 신규 자본을 늘리면서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이율을 지급하고 있다"며 "또한 앞으로 몇 개월동안 수 십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 물량이 쏟아져 나와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올리고 안정성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신용 시장은 유로존의 경기침체 진입으로 미국 시장보다 더 어두운 전망을 받고 있다. CDX IG 지수는 유럽 투자등급 기업들의 위험도를 추적하는 iTraxx 지수보다 지난 1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조가 곧 역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JP모건의 스테판 듀레이크 유럽 부문 신용 전략가는 "유럽 경제의 위험성이 미국보다 더 높아지면서 리스크도 역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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