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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래 준비 시급한 해운업계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수합병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해운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그간 해운업 진출이 제한돼온 포스코를 비롯한 대량 화물 화주가 구조조정 중인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된다.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성장동력을 담보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방안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기업이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STX팬오션을 비롯한 해운기업을 인수하게 된다면 향후 해운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온 해운 불황에 국내 해운업체들은 고사 직전이다. 업체들은 전용사업부 매각은 물론 사옥, 터미널 지분 매각, 해운 얼라이언스 강화, 운임 인상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사정이 사정인만큼 신규 투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국내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아직까지 단 한 척의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들이 업황 회복을 예상하며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신조선 발주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해운업계의 글로벌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업계 1위인 머스크(덴마크)와 2위 MSC(스위스), 3위 CMA-CGM(프랑스)가 뭉친 역사상 최대 해운 동맹체인 P3가 오는 2·4분기에 출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현대자동차 등 해운업에 관심을 보여온 대형 화주들이 구조조정 중인 해운업체를 인수하게 된다면 안정적인 수입원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지난해는 한국 해운업계에 악몽과 같은 한 해였다. 1·2위 업체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나란히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하고 3위인 STX팬오션은 법정관리, 4위 대한해운은 인수합병의 대상이 됐다. 올해는 해운업계가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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