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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해적 아지바두의 운명적 삶

■태양의 해적 1,2<br>■홍대선 지음, 오푸스 펴냄


‘나이는 겨우 15~16세 정도 되고 외모가 단아하며 용감무쌍한 적장 한명이 나타나 백마를 타고 창을 휘두르며 돌격하니, 가는 곳마다 감히 대적할 자가 없었다. 고려군은 그를 ‘아지바두(용맹한 소년이라는 뜻으로 당시 국제어였던 몽고어의 발음)’라고 부르며 모두 피해 달아났다.’ 빼어난 용모와 무공을 갖춘 고려시대 해적 아지바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려사’에는 분명 기록으로 남아있다. 아지바두는 누구일까. 지금까지 소설의 주제로 다뤄지지 않았던 고려시대 바다와 땅을 지배하던 자들의 대격돌이 소설적인 상상력으로 되살아났다. 한 줄에 불과했던 역사기록에 작가는 고려ㆍ중국ㆍ일본의 바다를 지배한 소년 해적의 운명과 사랑을 건 치열했던 삶과 거대한 꿈을 한편의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공민왕의 밀사가 된 아버지 왕립의 죽음으로 형제 찬과 후의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왜구의 포로가 된 동생 후는 부패한 고려를 뒤엎고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위해 스스로를 아지바두로 부르며 해적이 되고, 형 찬은 중국과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위해 고려의 수군이 돼 18세에 만호(현 대대장)가 된다. 바다와 땅에서 펼쳐지는 형제의 운명적 삶이 당시 중국의 최대무역항 등주, 일본의 큐슈 등 아시아를 넘어 로마ㆍ인도 등 전 세계인들이 몰려들었던 국제도시 개경의 화려한 모습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저자는 고려말 황산전투의 주인공으로 이성계와 대적한 검은 무사로 후를 되살리고, 사상 최대의 해적단으로 고려를 휩쓴 의문의 해적으로 아지바두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또 화약을 만든 최무선을 되살려내 찬의 애국심을 부각시키고, 중국의 여성 해적 해관음을 출연시켜 동아시아에서 펼쳐진 해적들의 한판 승부를 흥미진진하게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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