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느낌의 수채화가 ‘정우범(사진 위쪽) 기획초대전’이 청담동 이목화랑에서 10월1~10일 열린다. 정 화가는 구상과 추상의 세계를 공유하는 반추상작가. 그는 자신이 특별히 애착을 갖는 수채화의 유창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교묘히 그리고 능란하게 대가의 원숙미를 보이며 작업하고 있다. 정 화가의 작품에는 그림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과 사물들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수성의 분출 속에서 아주 섬세하게 섞여 그의 그림에서는 사물의 형태와 색깔들이 어른거리고 그 사물들 역시 실제로 보인다기보다는 언뜻 포착될 뿐이다. 특히 정 화가는 계절의 변화, 낮과 밤의 리듬, 그리고 자연의 생명력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물의 변화와 빛의 변화를 끈기 있게 관찰하고 빛의 변화에 따라 생겨나는 감정을 화폭에 담는다. 때문에 정 화가를 빛의 미학을 추구하는 작가라고 부른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환타지아, 설국, 스페인의 고성, 아일랜드풍, 여인 누드(아래쪽) 등 20여점으로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는 듯한 정 화가의 대표적인 그림들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마틸드 클라레는 정 화가의 작품세계와 관련, “처음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작품이 자연과의 대화임을 알게 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슴 가득히 빛과 대기, 그리고 알 수 없는 풍요로움과 진한 감동, 또는 눈 덮인 겨울 들녘의 순수함과 평온함을 느낀다”고 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