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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車생산 세계1위 탈환·中도 3위로 올라섰는데…

한국은 5위 제자리 "특단대책 필요"<br>日, 기술력·노사화합 무기로 12년만에 美제쳐<br>엔저로 당분간 고수…국내시장 잠식 가속될듯<br>업계 "노사분규 끝내고 경쟁력확보에 올인해야"


‘엔저(低) 효과’를 앞세운 일본이 12년 만에 세계 자동차 생산(생산지 기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해외 공장을 제외한 일본 내 자동차 생산량이 미국을 앞섰다는 것으로 일본의 제조업이 기술력과 노사화합을 무기로 부활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생산 5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세계 시장 곳곳에서 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쫓기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1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총 1,148만4,000대를 생산, 1,126만4,000대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생산국에 올라섰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해외 생산 확대로 지난 94년부터 미국에 생산국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18.1%나 급증한 데 힘입어 생산이 6.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384만대를 생산, 2005년에 이어 5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세계 생산 비중도 2005년과 똑같은 5.5%를 기록,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2005년보다 무려 27.7% 증가한 728만대를 생산해 3위로 한 단계 올라섰으며 생산비중도 8.5%에서 10.5%로 크게 높아졌다. 중국에 밀린 독일은 582만대를 생산해 4위로 떨어졌다. 다음으로 프랑스가 327만7,000대로 6위를 차지했고 스페인(277만7,000대)과 캐나다(257만2,000대), 브라질(240만대)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본의 자동차 생산 증가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한국차의 해외 시장을 계속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1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점유율이 8.2%나 줄어든 반면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9.5%와 8.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일본차는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의 35.9%를 확보했다. 고유가 때문에 연비가 좋은 일본차가 많이 팔린 것. 현대차는 올해 5%의 목표를 세웠으나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엔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일본차는 이미 높은 기술력과 노사화합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엔저의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아성인 한국 시장 역시 일본차의 거침 없는 시장공략에 흔들리고 있다. 렉서스ㆍ혼다ㆍ인피니티 등 일본 수입차 3개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일본차는 한국 시장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98만3,600대를 팔아 2년 연속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탄탄한 기술력과 노사화합을 장점으로 가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약진은 예정된 현상이라며 국내 자동차 업계가 고질적인 노사분규를 종식하고 기술력 향상과 가격 졍쟁력 확보에 ‘올인’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50년 무분규의 도요타에는 현대차가 매년 지불하는 막대한 노사 비용이 있을 리 없다”며 “노사화합을 토대로 하이브리드카 개발에서 앞서나가는 등 기술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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