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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유커 한국 풍속도 바꾼다] "전지현 눈썹 해주세요"… 진화하는 의료 한류

쌍꺼풀·코높임 수술 벗어나 모발이식·주름치료 등으로 미용 성형 트렌드 달라져


지난달 늦은 여름휴가를 한국에서 보낸 중국인 리자웨(32·가명)씨는 귀국하기 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모발이식 전문병원을 찾아 눈썹이식을 했다. 리자웨씨는 한 한국 여배우의 사진을 스마트폰에 담아 의료진에게 보여주며 최대한 비슷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리자웨씨는 이식의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여름쯤 다시 한국을 찾아 헤어라인(이마선) 교정을 위한 모발이식도 할 예정이다.

의료 한류 확산의 1등 공신인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미용성형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쌍꺼풀 수술과 코 높임 수술 등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탈모치료와 헤어라인 교정을 위한 모발이식과 눈썹이식, 주름치료 등 안티에이징(항노화) 시술을 요구하는 유커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변화하고 있는 유커들의 미용성형 트랜드를 파악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의료 한류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환자 수는 5만6,000여명으로 전년도보다 7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진료를 받은 전체 외국인 환자 수(21만명)의 26%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들 중국인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얼굴과 피부 등 미용성형을 위해 국내 병원을 찾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재상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사(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는 "문화 한류가 의료 한류로까지 이어지고 국내 피부과·성형외과의 높은 수준의 의술과 체계적인 시스템, 규모 등이 현지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미용성형을 위해 방문하는 중국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징적인 점은 최근 미용성형을 위해 국내를 찾는 유커들의 트렌드가 과거와는 다소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쌍꺼풀 수술 등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모발이식과 주름치료 등을 요구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발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연세모벨르피부과의 김진영 원장은 "최근 헤어라인 교정과 눈썹이식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유커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피부과·성형외과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인근 병원에서 기본적인 눈·코 등의 성형수술을 하고 지나가다가 모발이식 간판을 보고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류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여배우들의 미모에 매료된 중국인들이 배우들의 눈썹과 같은 모양이 되도록 눈썹이식을 의뢰하는 경우가 꾸준히 늘고 있다.

김 원장은 "중국에서 눈썹을 밀고 반영구화장을 했던 여성들이 적당한 숱을 가진 자연스러운 눈썹을 선호하게 된 것도 눈썹이식이 늘게 된 이유"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유행하는 얇고 일자 모양의 눈썹을 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탈모치료 외에 헤어라인 교정을 위한 모발이식 환자도 늘고 있다.

헤어라인 교정은 M자형 이마와 지나치게 넓은 이마, 네모의 각진 이마가 고민일 때 얼굴 비율에 맞는 넓이와 자연스러운 둥근 헤어라인이 되도록 모발이식을 해주는 것으로 올림머리 스타일을 요구하는 스튜어디스·호텔리어 등의 직업을 가진 전문직종의 여성 환자들이 많다.

또한 인구노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시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상준 대한의료관광협의회 회장(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최근 중국 환자들은 레이저와 고주파·초음파를 이용해 피부 콜라겐 재합성을 유도하는 레이저 시술과 녹는 실을 이용해 주름을 치료하는 안티에이징 시술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BK성형외과 관계자는 "눈과 코 등의 기본적인 성형 외에 필러나 지방이식 등의 안티에이징 시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는 환자의 연령폭도 넓어져 엄마와 딸이 함께 와서 성형수술을 받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인터넷 등의 발달로 중개업자를 거치지 않고 정보를 접하고 직접 병원을 찾는 유커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수술 후 부기나 통증·흉터 등을 줄이고 빠른 기간 회복할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 도입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의료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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