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실종기 수색에 참여한 미국 구축함 '키드'는 남중국해 태국만에서 인도양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미국 해군의 대잠초계기 P-3 오라이언은 이미 인도양에서 수색을 지원하고 있으며 또 다른 대잠초계기인 P-8 포세이돈도 같은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처럼 수색의 중심이 바뀐 것은 실종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도 통신위성에 실종기의 데이터가 전송됐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수색 관계자들을 인용해 "실종기가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춘 뒤에도 4시간 동안 자동 발생되는 실종기의 신호(pings)가 위성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실종기는 최종적으로 레이더에 잡힌 태국만에서 2,200해리(4,074㎞) 떨어진 인도양 아라비아해까지 비행했을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사고 여객기는 14일로 실종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아직 별다른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정보에 근거해 인도양에서 추가 수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도 실종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몇시간 동안 비행을 계속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며 "수색범위를 인도양의 안다만해로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후세인 장관은 이어 인도와 인근 이웃국가들에 레이더 자료를 요청하고 실종기 수색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자국 남부해상에서 실종기 찾기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베트남은 수색범위를 축소했다.
이로써 실종사고 직후 베트남 남부해역에 집중됐던 주변국들의 수색범위는 서쪽으로 무려 9만2,600㎢까지 확대됐다.
한편 CNN은 실종기가 예정 항로 대신 인도양으로 향했으리라는 관측은 이 같은 위성신호에다 종전에 알려진 레이더 자료 등을 종합해 얻은 것이라고 미국 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 위성신호에는 사고기의 위치나 시스템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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