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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協 노조 설립 선언
입력2009-04-28 17:39:53
수정
2009.04.28 17:39:53
강동효 기자
"실력 걸맞은 대우 받아야" <br>야구열기에 찬물 우려도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실력을 확인한 만큼 상응한 대우를 받겠다.”
손민한(롯데) 선수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으로 세계 정상급에 올랐음에도 선수들의 현실은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선수 권익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에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했으나 묵살됐다”며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현행 법률에 근거한 단체행동권과 협상권을 보장 받는 노조를 설립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선수협회는 구단별 선수 2명씩으로 구성된 노조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다음 이른 시일 내에 첫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선수협회가 노조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교섭권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선수 권익을 위한 현안으로 ▦대리인 제도 도입 ▦비활동 기간 훈련금지 ▦일방적 트레이드 반대 ▦군 복무 선수 보류수당 관련 소송 등을 제시했다.
선수협회가 노조 설립을 공식 선언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대세고 각 구단 선수들이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구단과 선수협회가 대립할 경우 모처럼 조성된 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선수협회는 지난 2000년 1월22일 한화 송진우를 초대 회장으로 창립됐으며 2000년 시즌 종료 이후 KBO는 송진우ㆍ양준혁ㆍ심정수 등 6명을 방출해 갈등이 깊어졌다. 각 구단은 선수협회를 임의단체로 인정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뤘으나 간판 선수들이 대거 이적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한편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선수협회의 노조 설립 선언에 대해 “일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오는 30일 새 사무총장을 선임하는 이사회가 열리는데 그때 8개 구단 사장들이 모여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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